한국 천만영화 <기생충> 줄거리
기생충의 주인공은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이다. 기택의 아내 충숙(장혜진), 아들 기우(최우식), 딸 기정(박소담)과 함께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그들은 머리를 써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 날 기우는 친구의 소개로 부유한 박사장(이선균) 가족의 딸 다혜(정지소)의 영어 과외를 맡게 된다. 기우는 재치와 거짓말로 자신이 유학파인 척하며 고액의 과외를 시작하고, 기택 가족은 점점 박사장 가족의 삶에 침투해 들어간다. 기우의 계획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기정이 박사장 가족의 미술 과외 교사로, 기택은 운전기사로, 충숙은 가정부로 하나씩 자리를 차지하며 기택 가족은 완벽하게 박사장 가족에게 기생한다. 그들은 교묘한 계획으로 기존 가정부와 운전기사를 내쫓고, 자신들만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 완벽해 보이는 계획은 그들만이 알지 못한 과거의 비밀로 인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결말
기생충의 결말은 충격적이다. 기택 가족이 기생해온 박사장 집에 원래 살고 있던 지하실의 남자 근세(박명훈)와 그의 아내 문광(이정은)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기택 가족과 근세 부부는 서로의 존재를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인 싸움을 벌이고, 그로 인해 숨겨져 있던 박사장 집의 지하실 비밀이 폭로된다. 결국 파티날, 이 모든 갈등이 절정에 이른다. 박사장의 아들 생일파티에서 근세는 지하실에서 탈출해 폭력을 휘두르며, 그동안 억눌린 분노와 좌절이 폭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택은 박사장의 냉담함에 분노해 그를 살해하고, 결국 지하실로 숨어들어 평생을 그곳에서 살아야 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 결말은 단순한 범죄적 요소를 넘어서, 빈곤층과 부유층 간의 단절과 분열을 상징한다. 지하에 사는 자들과 그 위에 사는 자들, 그들의 삶은 결코 연결될 수 없으며, 영화는 이 계층 간의 불균형과 갈등을 극단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낸다.
국내 반응
기생충은 한국 사회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영화가 다루고 있는 빈부격차, 계층 간의 갈등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기택 가족이 박사장 가족에게 교묘하게 기생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현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다시 한번 직면하게 됐다. 반지하라는 공간은 서울의 저소득층이 흔히 거주하는 주거 환경으로, 이 영화는 이를 상징적으로 활용해 경제적 계층 차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한국 관객들은 영화 속에서 그려진 빈부격차의 현실감에 놀랐고, 극 중 반지하 집과 고급 저택이 상징하는 계층 간의 간극이 너무나 명확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일부 관객은 기생충이 현실을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해 불편하다는 반응도 보였으나, 다수는 영화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훌륭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상류층의 태도와 하류층의 생존 방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또한,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와 봉준호 감독의 정교한 연출은 한국 영화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박사장 집의 구조와 상징성, 그리고 촘촘하게 연결된 플롯은 많은 찬사를 받았다.
해외 반응
기생충은 해외에서도 크게 성공했다. 봉준호 감독이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며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이 영화가 주목받은 이유는 단지 한국적 배경 때문만은 아니다. 기생충이 다루는 계층 간의 갈등과 빈부격차는 전 세계 어느 사회에서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주제였다. 그로 인해 글로벌 관객들 역시 이 영화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서양에서는 영화 속 반지하와 저택이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 계층 간 경계를 시각적으로 드러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생충은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가 서로 다른 세상에 살고 있으며, 그 사이의 간극은 쉽게 메울 수 없다는 점을 강렬하게 전달했다. 또한, 예상치 못한 결말과 그 속에 숨겨진 인간적, 사회적 메시지는 많은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기생충의 독창적인 서사 구조와 다층적인 이야기 전개는 해외 영화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특히 미국 영화계에서는 이 영화가 단지 한국 영화라는 한계를 넘어서,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문제를 다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